2016. 4. 16. 14:59ㆍ조류
관악산
해발: 629m
등산일자: 2016년 4월 16일(토)
등산코스: 만남의 쉼터 - 호수공원- 제4 야영장 - 관악산 정상
연주대 - 연주암 - 과천 향교
등산 소요 시간: 08:00~10:40
깊어만 가는 4월의 봄
벌써 중순이다.
봄은 찰나의 순간
이 짧은 봄을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배낭에 다 담아 두어야 하는데
일기 예보에선 이번 주말 연휴에 비가 온단다.
그것도 아주 많은 량의 비가...
그래서 지방으로의 당일 산행은 접어 버리고
가까운 도심의 관악산 그 곳에서
벚꽃과 진달래의 향기로
온몸을 물들이고
배낭 가득 봄의 속삭임을 담아 왔다.
요기는 서울대 입구
관악산 만남의 쉼터다.
벚꽃이 지고
그 하얀 꽃잎이
마치 눈송이 처럼
바람에 휘 날리며
땅 바닥에 떨어 지고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벚나무 아래는
하얀 꽃눈이 쌓여 있다.
하얀 싸리꽃(일명 조팝 나무라고도 한다)
어린 시절
이 하얀 싸리꽃을 한아름 꺾어
병에 담아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열심히 공부 하며 꿈을 키워 갔던
그 동심이....넘 그립다.
여기는 관악산 호수 공원이다.
풍광이 마치 그림 처럼 아름답다.
요 정자는 자하정이다.
저 정자에 앉아서
탁주 한사발 들이키며
시라도 한수 읊었으면 좋으련만....
경청 해 주는이 없으니 그저 마음 뿐 이다.
고요한 호수 위로
한쌍의 오리가
오손 도손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4월의 봄을 즐기고 있다.
넘 부럽다.
저 오리들은 결코
외롭진 않겠구나.....
호수 공원의
봄 풍경이 넘 아름답다.
등산을 포기 하고 그냥 여기서
배낭 풀어 놓고 놀다가 갈까나.....ㅋㅋㅋ
때 맞추어
잘 찾아 온 듯 하다.
관악산 요소 요소에
연분홍 진달래가 요렇게
활짝들 피어 있다.
저분도 홀로 산행을 하고 계신다.
마치 고독한 방랑자의
모습을 닮은 듯 하다.
과천 향교로 하산
하산 길에는
벚꽃의 하얀 함박 웃음이
바람에 다 떨어 지지 않고
고독한방랑자의 방문을
환한 미소로 반겨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