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2014. 8. 6. 20:35풍경

초가집

담은장소: 용인농촌테마파크

소재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방문일자: 2014년 8월 5일(화)

 

초가집

초가집을 만나게 되면 왜 이리도 반가울까?

아마도 그것은 태생이 두메 산골이여서 더욱 그러 하겠지.

어릴적 동심을 떠 올리며 초가집 마루에 걸터 앉아...자상 하셨던 어머님의 얼굴을 그려 본다.

 

 

 

 

 

 

 

나즈막한 담장

아름다운 꽃들로 드리워진 울타리

마치 어릴적 내고향 보금 자리로 찾아 든 기분이다.

 

 

 

 

참 오랜만에 접하는 소 달구지다.

어린시절 목동이 되어 소 잔등에 올라 타고

풀밭을 누비며 소와 함께 일심 동체가 되었던....그날의 감회가 새롭다.

 

 

 

 

 

그 시절 우리집 재산 목록 1호라면

당연 꿀꿀이와 소 한마리....꿀꿀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여 식구가 늘어 나면

집안의 경사라며 좋아라 하셨던..주름진 아버지와 어머님의 얼굴이 아련거려 눈 시울이 붉어 진다.

 

 

 

 

 

 

 

 

깔끔 하게 잘 정리 정돈된 장독대

뜨거운 여름 날의 뙤약 볕에 윤기가 흐른다.

장독대의 향기는 곧 어머님의 향기이며....내 고향의 정서이다.

 

 

 

 

 

 

 

 

울긋  불긋 곱게도 피어난  봉선화

적삼 저고리를 걸친 내 누이가 생각이 난다.

포동 포동 귀여운 손아귀에 봉선화 꽃잎 한웅큼 따다 놓고

돌멩이로 콩콩 찧어 가며 손톱위로 살며시 올려 놓고

밤새 몰든 그림으로 좋아라 하며 깨금박질 해대던....그날의 내누이 얼굴이 아런 거린다.

봉선화 앞에만 서면 어쩔수 없이 아런 거리는 내 누이의 얼굴들........아, 그리워라.

 

 

 

 

 

 

 

 

마당 한켠에 심어 놓은 작은 텃 밭에는

파란 고추가 붉게 익어 가고 더불어 옥수수와 가지에도

어머님의 정성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불러 오고...가난 해도 행복 했었던 그 날의 재잘거림이 귓전에 울려 온다.

 

 

 

 

 

 

나즈막한 담장에 까치발로 기대어 서서

철수야 부르면 깜장 고무신을 꺾어 신은 개구쟁이  친구 녀석

좋아라 하며...소매 적삼으로 누런 코를 닦아 가며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만 같다. 

 

아니...학교에서 돌아와 책보자기 풀어 던져 놓고

엄마라고 부르면 장독대에서 된장 거르시던 어머님이 하얀 치아 드러내며

우리 강아지 왔구나 하시며 금방이라도 달려 나와...끌어 안아 반겨 주실 것 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