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하나)

2013. 1. 2. 21:28등산, 여행 이야기(3)

 

 소원을말해봐

 

 용문산

 소재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등산일자: 2013년 1월 1일(화요일)

 

 새해 첫날 아침

 하늘은 잔뜩 찌푸린채로

 하얀 눈이 오락 가락 하더군요.

 추위는 다소간 풀린 듯 싶었지만...그래도 한기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네, 그래서 많이 망설였답니다.

 집에서 잠을 자야 할까..아님 마실을 다녀 와야 할까를 고민 했지요.

 남들은 새해 아침 해맞이 여행을 떠났다 하고

 또 더러는 설날 아침이라고 떡국을 먹어면서... 행복한 시간들로 좋아라들 했다지요.

 네, 솔직히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마냥 그들을 부러워 하고만 있을수야 없었지요.

 그래서 큰맘 먹고 등산을 가기로 결정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용문산으로 정하고...열심히 달려 갔지요.

 전철과 시내버스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야요.

 용문에 도착을 하고 보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함박눈이 팡팡 쏟아져 내리더군요.

 워낙 많은 눈이 내려서 집으로 되 돌아 가야 하나...라고 고민도 되더군요.

 하지만..그냥 그 눈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등산을 감행 했지요.

 먼저 용문사에 들러서..눈 속에 푹 빠져 있는 산사의 고즈넉함을 카메라에 담았지요.

 정말로 운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산사에서 한참을 머물다가..용문산 정상을 향해 힘찬 발 걸음을 내 딛었지요.

 어찌나 눈이 많이 내렸던지..발이 푹푹 빠지더군요.

 하지만...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는이 없는 외로운 등산길..그 길을 혼자서 하얀 눈을 밟으며 오르는 기쁨도 있었지요.

 네, 그랬습니다.일기가 워낙 사나운지라...등산객이 보이질 않더군요.

 산 안개 내려와 앞은 캄캄하고..게다가 거센 눈보라까지 휘몰아 치더군요.

 정말로 무모한 도전이였다고나 할까요.

 배낭에는 물도 준비 하지 않았고...먹을 음식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목마른 갈증과 허기진 배를 부여 잡고 정상을 향해 묵묵히  올라 갔지요.

 잠시후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눈속에 우뚝 솟아 오른 정상석을 부여 잡고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 들더군요.

 하지만..그 눈물은 연이어 고드름으로 얼어 붙고 시야를 가리더군요.

 그렇게 정상에 올라 서서....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목이 터지라 소리쳤습니다.

 고독한방랑자여 일어 서라고 말입니다. 

 고독한방랑자여 외로워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정상석에 고독을 묻어 두고...하산을 시작 했지요.

 하산 길에는 넘 지치고 힘이 들어...잠시 벤취에 앉았다가 잠이 들고 말았답니다.

 잠시후 일어나 시계를 보았더니...한 20여분 졸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면....오늘 이 시간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며 앉아 있을수야 없었겠지요.

 위험천만..하나님이 보우하사 무사히 등산을 마쳤고

 또 이렇게 그 순간의 감흥을 카메라에 담아...내일의 행복으로 충전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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